▲ 득점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의 러셀(오른쪽)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부산 시대'의 출발을 알린 OK저축은행을 제물 삼아 선두로 도약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원정경기에서 34점을 뽑은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22점을 사냥한 정지석 쌍포를 앞세워 홈 개막전을 치른 OK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대 1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시즌 4승 1패(승점 12)를 기록, 현대캐피탈(4승 1패·승점 11)과 KB손해보험(3승 2패·승점 10)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에 2연패를 당하며 시즌 2승 4패(승점 7), 5위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OK저축은행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4천300여 관중의 함성 속에 안방 개막전 승리 사냥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안정적인 볼 배급을 바탕으로 화끈한 스파이크 쇼를 벌이며 기선을 잡았습니다.
한선수의 컴퓨터 토스를 배달받은 러셀과 정지석 쌍포는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러셀은 10대 10 동점에서 힘이 넘치는 오픈 강타로 균형을 깼습니다.
대한항공은 17대 15에서도 러셀의 대각선 강타에 이은 정지석의 호쾌한 후위 공격으로 달아났습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24대 22 세트포인트에서 김민재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대한항공의 러셀과 정지석이 나란히 8득점 하며 1세트 승리를 주도했고, 특히 정지석은 성공률 71.4%의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한번 달아오른 대한항공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은 2세트 7대 6의 박빙 리드에서 정한용과 러셀이 백어택을 연속 폭발하며 점수를 벌렸고, 21대 17에선 러셀이 송희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세트 점수 2대 0으로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이 3세트 들어 거세게 반격했습니다.
OK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차지환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 2개를 묶어 8대 4로 앞섰고, 막판 추격에 휘말렸지만,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가 24대 23에서 퀵오픈으로 세트를 만회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이 4세트 중반까지 앞섰지만, 대한항공이 승부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대한항공은 11대 14에서 러셀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력화하며 4연속 득점으로 15대 14로 첫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22대 20에서 정지석이 빈 곳을 노린 페인트 공격에 성공했고, 24대 22에서 러셀의 수직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OK저축은행의 디미트로프도 24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안방 개막전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