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고공판 출석하는 남욱 변호사
대장동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재판에서 '수사 과정서 검사가 얘기하는 대로 진술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비리 및 성남FC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건넨 뇌물 3억 원과 관련해 과거 진술과 배치되는 증언을 최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당초 자신이 건넨 돈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으나, 지난 9월부터 돌연 입장을 바꿔 "당시에는 전혀 몰랐던 내용이고 2021년에 수사를 다시 받으면서 검사님들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도 구체적 과정과 관련해 '유동규에게 3억 원을 나눠서 준 사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는데도 검사로부터 들은 것처럼 증언한 이유가 뭐냐'는 검사 질문에 "(검사가) '나눠서 준 것 기억 못 하냐'고 얘기했기 때문에 (제가) '그랬나요'라고 하면서 기억하게 됐고 조서에 담기게 된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조사받던 검사실에 검사와 유동규가 같이 와서 '사실관계가 이게 맞잖아. 왜 기억 못 해' 이런 얘기를 한 적도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구체적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재판부 질문에 "검사님이 '한번 얘기해 봐라'고 하니까 유동규가 '그때 진상이 형한테 준다고 했던 걸 왜 기억 못 해' 이런 식으로 물어봤다"고 답했습니다.
재판부가 '증인은 유동규 진술에 따라 증인 진술이 바뀌었다고 하는 데 그런 포인트가 뭐가 있었던 거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뇌물이 제일 크다. 저는 김용, 정진상에 대한 얘기를 듣지 못했고 수사 과정에서 들은 게 명확하다"며 "그 외에 '유동규가 정진상과 협의했고 시장님께 보고해서 승인받았다' 이런 내용이 많은데 다 (당시 검사에게) 처음 들은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또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유동규가 출소 이후 계속 자기는 3년만 살면 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구속된 이후 재판 과정에서 그랬다. 어디서 들었느냐고 물었는데 그것까지는 얘기 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정영학 회계사의 회유된 진술, 유동규의 회유된 진술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재판부가 정 전 실장 측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핵심 증인들의 구치소 출정과 접견 기록이 확보됐습니다.
증언 번복을 거듭해 온 관련자들의 기록을 확보해 검찰 조사나 접견과의 연관성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게 정 전 실장 측 취지입니다.
정 전 실장은 오늘 공판 시작 전 지난달 31일 있었던 대장동 민간업자들 선고 결과나 '성남시 수뇌부가 보고 받았다'는 판결문 표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