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5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30대 예비부부가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남편이 배달일을 위해 최근 구입한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과학수사대가 불에 탄 집 곳곳을 살펴봅니다.
검게 탄 배터리를 물에 담가 식히고, 전기 오토바이 안장을 열어 내부를 살핍니다.
어제 오전 서울 중랑구의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나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부부가 숨진 사건에 대한 현장 합동 감식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배정애/이웃 주민 : 아직 결혼식은 안 했고 (화재) 전날 아침에도 친정엄마가 왔어요. 맛있는 거 해서 갖다주고 '엄마 잘 가'(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야.]
숨진 남성은 이 전기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 일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모아 온 돈으로 결혼을 앞두고 최근 전기 오토바이를 샀다고 이웃들은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 돈을 모아서 저거(전기 오토바이) 샀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결혼도 하고 이러니까 저거(전기 오토바이) 샀다고 자랑도 하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고.]
화재 직후 배터리는 집 안에서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고, 전기 오토바이는 집 앞 골목에 주차돼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배터리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화재 원인으로 의심되는 여러 정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웃들은 화재 당시 폭발 소리가 반복적으로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웃 주민 : '뻥뻥' 소리가 나서 저는 지진인가 했어요. 처음에는.]
경찰은 배터리 등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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