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인기를 끈 중국 캐릭터 '라부부' 관련 제품을 우리 관세청이 조사해 봤더니, 상당수가 짝퉁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짝퉁 제품에선 기준치의 30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특유의 괴기스러운 표정이 특징인 '라부부' 캐릭터입니다.
국내외 유명인들까지 SNS에 인증샷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구매 열기가 뜨겁습니다.
[윤지원/경기도 부천 : 희소성 때문에 잘 못 구하는 제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판매처에) 연락해서 대기를 걸어놓거나 하는 경우도….]
인터넷에 '라부부'를 검색하면 수십 개의 관련 제품이 쏟아지는데, 관세청이 라부부 열쇠고리 5개 제품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이 이른바 '짝퉁'으로 확인됐습니다.
발암물질인 가소제는 국내 기준치의 344배나 검출됐습니다.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아이들의 성장이나 생식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박시원/관세청 수출입안전검사과장 : 진품은 딱딱한 감이 있고 가품은 말랑말랑합니다. PVC라는 싼 소재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가소제를 사용을 하는 걸로….]
SNS 라이브커머스로 판매되는 장신구들에서도 유해 물질이 다수 검출됐습니다.
귀걸이, 팔찌 등 금속 장신구 42점을 분석했더니 절반 이상에서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특히 한 팔찌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5천50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이런 가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60만 점 넘게 적발됐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온 것들이었습니다.
관세청은 중국 광군제 등 대규모 할인행사를 계기로 가짜 제품 반입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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