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과 견줘 약 7% 하락한 9만 9천306 달러(약 1억 4천22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천210.5 달러와 견줘서는 약 21% 낮은 수치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입니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주가 상승 랠리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퍼지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보통 AI와 관련한 기술주 투자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와 나스닥이 대체로 비슷한 등락을 보인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세를 최근 고공행진하던 기술주의 반락과 비교하면서 "투기적 모멘텀의 지표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주식 시장과 발맞춰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인 코덱스 창립자 하오난 리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나쁜 소식은 매우 나쁘게 작용하고 좋은 소식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장기보유자들이 여전히 매도를 이어가고 있어 단기 보유자들까지 추가 매도에 나서면 (비트코인)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9만 5천 달러를 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가까운 시기 (가치를 끌어올릴) 촉매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낙폭을 더 키워 24시간 전보다 12% 폭락한 개당 3천100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