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시정연설 보이콧 국힘의원들, 이 대통령 면전서 "꺼져라" "범죄자"

시정연설 보이콧 국힘의원들, 이 대통령 면전서 "꺼져라" "범죄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침묵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오늘(4일) 국회 시정연설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서 '반쪽'으로 진행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내란특검이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전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항의해 본회의장 밖에서 검은 마스크를 쓰고 이른바 '침묵시위'를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6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중앙 입구로 들어서자 여당 의원들은 문 앞부터 연단 앞까지 양측으로 서서 박수를 치며 환영했습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남색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문 앞에 선 정청래 대표와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눴습니다.

뒤이어 전현희 수석 최고위원,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의원들과 연이어 악수하며 연단으로 향했습니다.

국감 기간 자녀 결혼식 논란으로 비판받은 최민희 의원과도 악수하며 짧은 인사를 건네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먼저 인사한 뒤 텅 빈 국민의힘 의원들의 좌석을 바라보며 "좀 허전하군요"라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약 22분간 연설하는 동안 모두 33차례 박수를 쏟아내며 호응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박수로 화답했고, 이 대통령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고 언급하자 큰 소리로 환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서 "비록 여야 간 입장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야당의 불참에 대한 소회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치밀한 심사를 거쳐 신속히 확정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퇴장에 맞춰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는 중앙 출입구가 아닌 왼편 통로로 이동해 도열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소수 정당 의원들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와 함께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고,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이 대통령의 사진을 찍는 의원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이콧했습니다.

대신 이 대통령의 국회 도착에 맞춰 본청의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계단에서 침묵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마스크와 넥타이에 어두운색 정장을 입었고, 가슴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근조 리본을 달았습니다.

앞줄에 선 지도부는 '근조 자유민주주의'가 적힌 손팻말을, 다른 의원들은 '야당탄압 불법특검',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등의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로텐더홀 입구에 도착하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범죄자 왔다. 범죄자", "꺼져라", "재판받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미소를 짓자 "웃지 마"라는 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 앞으로 다가가자 "악수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 대통령은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식 정치 탄압 폭주 정권 규탄한다", "민주당식 정치보복 국민들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시정연설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DF2025에 초대합니다. 11/13(목) DDP 제로 시대의 재설계:다시 쓰는 혁신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