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바나나와 계란, 요구르트와 카스텔라. 지난달 29일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 점심 급식입니다.
둔산여자고등학교의 석식 중단 등을 두고 벌어진 이번 급식 조리원 파업에 7개 학교의 조리원 15명이 동참했습니다.
교직원들까지 조리와 배식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지만, 조리원 절반이 떠난 학교 2곳에서는 이처럼 기성품 도시락 등 대체식이 제공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1인당 3~4천 원 안팎의 무상급식비 내에서 해결하거나 학교 운영비를 일부 보태 5천 원 선에서 제공해 왔습니다.
[대전 모 초등학교 학부모 : 아이들이 부실한 도시락을 먹는 걸 보고 굉장히 많이 충격적이었고, 교육청이나 학교 측에 얘기를 해봐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대안이 없으니까 학부모들은 너무 답답한 거죠.]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대전시교육청이 대체 급식비 단가 인상에 나섰습니다.
파업이라는 특수 상황에 별도 지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2023년 조리원 파업 이후 두 번째입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인 만큼 그동안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검토해왔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 침해가 이어져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이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학부모 불안은 여전한 가운데 노조 측은 임시방편,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석상/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 조직국장 : (급식비) 지원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노동조합과 대화를 해서 빨리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순서인데,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무시하는 상황이다.]
한편, 다음 달 4일, 노조 측은 이와 별개로 기본급과 명절상여금 인상 등 임금 교섭을 위해 조리원 등 대전 지역 노조원 1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취재: TJB 김소영, 영상편집: TJB 김용태,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TJB
[D리포트] 대전 급식 파행 7개월째…내달 대규모 총파업 예고
입력 2025.11.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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