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열린 일일 중고시장입니다.
오래된 의류와 식기부터 익살스러운 모습의 일본 전통가면까지, 다양한 중고품을 파는 250개 노점상이 한데 모였습니다.
이곳 하루 방문객은 1만 2천 명, 상당수가 외국인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왔다는 여성은 후쿠시마 지역 전통 장난감 '아카베코'를 골랐습니다.
[노르웨이 관광객 :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어서요. 색깔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이에요.]
오스트리아 커플은 말차를 담아 마실 수 있는 찻잔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오스트리아 관광객 : 처음으로 골라봤는데요. 지금 말차가 유럽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거든요.]
10년 전 1조 6,500억 엔 규모였던 일본 중고 시장은 지난 2023년 3조 엔을 돌파했고, 2030년엔 4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중고시장의 급성장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도쿄 시부야의 명품 중고 매장입니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입니다.
재킷을 찾고 있다는 아제르바이잔 여성, 남자친구와 30분을 고른 끝에 마음에 드는 명품 브랜드를 찾았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관광객 : 일본 제품을 믿어요. 여기는 모조품을 파는 게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미국 관광객 : 일본 중고품 상태가 다른 나라와 다른 것 같아요.]
진품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겁니다.
최근 업계에서는 진품과 모조품을 구분하기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감정 데이터를 축적해, 세밀한 모조품도 가려낼 수 있습니다.
중고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중고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화려한 무늬의 여름 셔츠입니다.
[네덜란드 관광객 : 화려하고 아주 멋져요.]
구매 고객의 90%가 외국인이라는 이 셔츠의 인기 비결은 바로 소재에 있습니다.
입지 않는 일본 전통 의복, 기모노를 모아 재단하고 봉재해서, 비단 감촉이 일품인 셔츠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일본 중고시장은 단순히 아껴쓰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재: 문준모, 영상취재: 문현진, 영상편집: 채철호, 디자인: 김규연)
[글로벌D리포트] 일본 중고시장 급성장…외국인 관광객 '북적'
입력 2025.11.04 11:12

![[글로벌D리포트] 일본 중고시장 급성장…외국인 관광객 북적](http://img.sbs.co.kr/newimg/news/20251104/202124804_5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