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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 복수" 1인 2역이었다…전국 돌며 성폭행

"전 남친에 복수" 1인 2역이었다…전국 돌며 성폭행
▲ 서초경찰서

카카오톡에서 '1인 2역'을 해가며 여성들을 협박해 성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022년쯤부터 3년여 동안 여성 수십 명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A 씨를 지난달 1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A 씨에게 연락처를 넘겨준 게 화근이 됐습니다.

A 씨가 계속 직거래를 요구하며 만남을 요구하자 부담을 느껴 연락을 끊은 게 전부였습니다.

며칠 뒤 피해자들은 A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 씨로부터 "A 씨가 당신을 성희롱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도 A 씨에게 성폭행당한 적이 있다며 함께 '복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화가 난 피해자들은 'A 씨를 협박하라'는 B 씨의 지시에 따라 A 씨가 나체 상태로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받아냈습니다.

A 씨는 수 시간 뒤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내가 당한 불법촬영과 협박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먼저 만나서 해결해보자"고 압박했습니다.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낀 피해자들은 A 씨 손에 이끌려 모텔로 들어가 성폭행당했습니다.

지난해 한 피해자의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가 1인 2역으로 전 연인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과 연락해 협박을 유도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B 씨도 실존 인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여성 100여 명과 같은 수법으로 연락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한 정황을 발견했으나 20∼30명만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 제작 및 강간 등), 아동복지법 위반(음행 강요·매매·성희롱), 강간, 협박 등 10여 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8월 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입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을 대리하고 있는 법률사무소유 박성현 대표변호사는 "피해자는 자신이 가해자인 줄 알고 A 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한 지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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