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용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막기 위해 군사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살해를 계속 허용한다면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모든 구호와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이며 이런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망신스러운 나라에 '총을 쏘며'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이로써 전쟁부(국방부)에 가능한 행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우리가 공격한다면 그건 우리 소중한 기독교인들을 공격한 테러리스트 깡패들처럼 빠르고, 사납고, 달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신속히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독교는 나이지리아에서 실존적 위협을 맞이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나이지리아를 종교의 자유 침해 우려가 심각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에 나이지리아의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우려국 지정 발표에 대해 "나이지리아는 종교적 박해를 반대하며, 이를 부추기지 않는다. 나이지리아는 헌법에 모든 신앙을 가진 시민들을 보호하는 조항이 있는 나라다"라고 말했습니다.
티누부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것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평가라며 "종교적 자유와 관용은 우리 집단 정체성의 핵심 요소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2억 2천만이며, 종교 교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비율은 대략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신 데이터 기준 연도가 2020년인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WCD)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 중 기독교인은 46.3%, 무슬림은 46.2%, '민족 종교들'을 믿는 이들이 7.2%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세계연감에는 2018년 기준 추산으로 나이지리아 인구의 53.5%가 무슬림, 45.9%가 기독교인, 0.6%가 기타 종교 신봉자로 나와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 하람 등 극단주의 반군이 준동하면서 신봉하는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격을 받는 이들 중에는 기독교인들도 물론 있지만 무장집단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 중 대다수는 나이지리아 북부의 무슬림 다수 지역 주민들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