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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남중국해 중국 맞서 '필리핀 TF'…잇단 중국견제 행보

미군, 남중국해 중국 맞서 '필리핀 TF'…잇단 중국견제 행보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에서 2번째)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오른쪽에서 2번째)이 회담하고 있다.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로이터 통신,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필리핀 태스크포스를 공식 발표한다. 이는 우리 협력의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 "(양국 간)상호운용성, 훈련, 비상사태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남중국해에서 위기나 침략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억지력을 재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성명에서 필리핀 TF가 1성 장군 또는 장성급 장교가 이끄는 약 6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양국 공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전·훈련 실행을 개선하며,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준비를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필리핀 TF는 새로운 전투 병력 파견이나 공격 작전, 일방적인 배치 또는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군은 그간 필리핀 현지에서 'TF 아융인(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의 필리핀명)'을 운영, 해상 경계 정보와 수상 드론(무인수상정·USV) 운용 훈련 등을 제공하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군사 작전을 지원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TF 아융인을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장관은 또 향후 2년간 양국 방위 협력 관계를 현대화하고 주요 방위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동맹 준비 행동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이 "남중국해, 특히 최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의 강압 행위에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엑스(X)에서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억지력을 재확립하고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끈질기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중국은 국제법과 일련의 규칙을 어떠한 교묘한 해석 없이 준수할 의지가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9월 일방적으로 스카버러 암초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이곳에 접근하는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테오도로 장관은 또 내년에 양국 병력이 상대국을 방문해 군사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군 지위협정(Status of Visiting Forces Agreement) 협상을 프랑스와 타결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 무력 과시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미 CBS뉴스가 전했습니다.

미군은 남중국해 분쟁 해역 일대에서 중국의 적대 행위가 고조됨에 따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등 정밀 타격 시범을 실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작전이 하나의 선택 사항으로 준비됐지만 실제 실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아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인도와 '10년 국방 기본협정'을, 말레이시아와 방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맺는 등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 견제망을 다지고 있습니다.

(사진=미국 국방부 장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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