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여야는 그제(27일) 서울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자료실' 등 교내 중국 관련 시설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대 위상답지 않다"며 시설물 존치에 의문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의 대상으로 올려선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시 주석이 상징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료실 장서 목록에) '중국 거버넌스', '중국 공산당 90년사', '특색 있는 사회주의', 이런 게 수두룩하다. 이런 책들을 기부받아서 뭐 하자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진핑 자료실을 없애면 서울대와 중국 주요 대학과 학문 교류가 완전히 끊어지나. 절대 아니다"라며 "공정하고 당당한 한중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당 서지영 의원도 "2015년도 시진핑관이 설치됐는데 중국 체제와 관련된 보안 자료인 특별관리도서 11종이 10년 동안 10회 미만 대출됐다"며 "10번 이하 대출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자료실이 존재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금 한중 관계가 어떻나. 자칫 (국민의힘 발언을) 들으면 마치 중국하고 단교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고 의원은 "시진핑 자료실에 무슨 도서들이 있는가 보니 서울대에 필요한 희귀본이나 학술 도서 같은 자료를 대사관과 협의해서 기증받아온 것"이라며 "서울대에서 연구하는 수많은 중국학자, 중국학과 학생 등을 위해 희귀 도서나 학술 도서들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교육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지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시작됐는데 윤석열 정권에서도 시 주석을 몇 차례 초대하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이 윤석열 정부였다면 야당 위원님들도 발언을 절제하셨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는 시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방명록과 기증도서 전시를 위해 2015년 중앙도서관 내 자료실을 개관했습니다.
여야는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딸 조민 씨의 학력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 모 씨의 인턴 특혜 의혹을 두고도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서지영 의원은 조민 씨의 고려대 학부 학적이 취소됐음에도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입학 취소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서울대와 고려대는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는 조 씨의 입학 취소를 위해 고려대에 학력조회를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고려대는 당사자의 서면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두고 서 의원은 "서로(서울대와 고려대)가 계속 이메일을 회신하고 거부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범여권은 나 의원의 아들이 고교 재학시절 서울대에서 특혜성 인턴을 했다는 의혹을 재점화하며 맞섰습니다.
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나 의원의 아들은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 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해 그것을 토대로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서울대 연구실 장비 등을 이용해 개인 연구에 활용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의혹 제기 후) 서울대 교수가 직접 인터뷰한다. '나 의원의 부탁으로 아들을 인턴으로 받았다'(라고). 그런데 (해당 연구실에는) 인턴 제도가 없다"며 "이에 대해 서울대가 조사했나, (관련자들) 징계를 줬느냐"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