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역사상 처음으로 4천 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가 무엇보다 컸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이 확산하며 우리 기업들 실적에 기대감이 커졌고. 상법 개정으로 우리 주식시장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 카운트'가 해소될 거란 분위기도 한몫했단 평가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초만 해도 코스피는 2천400을 밑돌았습니다.
10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 무려 68%의 상승률을 기록한 건데, 이는 주변 주요국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무엇보다 컸던 건 세계적인 AI 산업 확산 추세에 맞아떨어진 우리 산업 구조였습니다.
[샘 올트먼/오픈 AI 대표 (지난 1일) : 삼성·SK하이닉스와 함께 할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전 세계 AI 생태계를 위한 메모리(반도체)의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 칩 생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 더해,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D램 수요까지 폭증했는데, 구형 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세계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중저가 제품들은 아직도 DDR4 (메모리)를 많이 사용해야 하니까 재고를 확보를 해야만 되는 상황이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고가 제품이니까, 2개가 같이 상승효과를 내고 있어서….]
전력 수요까지 폭증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탄탄한 전력 설비 제조 기반도 주효했습니다.
여기에 주주 권익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두 차례 상법 개정에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개정이 추진되는 것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위원 : 지배구조 개선이라든지,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를 해소시켰다는 부분에서 기여를 한 걸로 보고 있고요.]
이런 흐름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전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 속에서, 외국인 투자가 대거 유입되며 현재 국내 증시 외국인 보유액은 1천158조 원으로,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나 급증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더해진 상황에서, 유동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단기간 과도한 폭등과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최하늘, 화면제공 :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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