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 할인 중인 제주 아파트
제주 건설 경기 하락 속에 빈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공매에 넘어가는 등 곳곳에서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쌓이고 있습니다.
그제(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완공된 아파트 등이 팔리지 않아 빈 채로 남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말 기준 도내 1천608세대로 집계됐습니다.
제주에서는 2023년 12월 1천59세대로 1천 세대를 넘어선 이후 팔리지 않는 악성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1천747세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준공 전 미분양을 포함한 도내 전체 미분양 사례도 지난해 11월 2천851세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8월 기준 2천621세대로 최고 기록에 비해 230세대가량만 줄어들고 여전히 많은 수준입니다.
지역별 미분양 비율은 제주시·서귀포시 동(洞)지역 43.2%(1천133세대), 읍면 56.8%(1천488세대)로 읍면지역이 높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대형 개발 수요가 몰렸던 애월읍과 대정읍, 안덕면 3곳에서만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천131세대가 몰려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애월읍 480세대, 대정읍 417세대, 안덕면 234세대, 한경면 191세대, 조천읍 166세대 등입니다.
미분양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는 7억 이상 5개 단지, 5억 원 이상∼7억 원 미만 4개 단지, 5억 미만 5개 단지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425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가 단 1세대만 분양됐고 나머지 424세대가 미분양으로 비어있다가 통째로 공매에 넘어갔습니다.
연속으로 유찰돼 1천억 원 넘게 공매가격이 떨어지자 우선 수익자(선순위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공매 절차가 중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 올해 준공된 애월읍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는 '파격 할인 6억 원대→4억 원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격을 2억 원이나 깎고 매수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같이 제주 부동산 시장 한파 속에 지난해 도내 건설업체 92곳이 폐업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6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건설업체 줄폐업으로 지난달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만 1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 8천 명보다 26.1% 감소했습니다.
제주도는 장기 경기 불화, 인구 유출, 고금리에 따른 투자 수요 감소,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제주도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면 취득세를 감면해 주는 '제주도세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는 등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