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명씩 올라탄 오토바이가 길에 빽빽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대형 트럭에는 수십 명이 짐짝처럼 실려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미얀마 현지 독립언론 이라와디는 온라인 사기 범죄의 온상 KK 단지에서 조직원들이, 군부의 급습을 앞두고 수천 명의 노동자들을 빼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군부 단속은 노동자들 대부분이 KK단지를 빠져나간 뒤 나흘이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매체는 범죄 조직이 국경수비대와 결탁해 노동자들을 도주시켰다고 보도했는데, 이 국경수비대는 군부의 동맹으로, KK 단지 범죄 수익이 국경수비대를 통해 군부로 흘러 들어간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급습 이후 KK단지에서 압수했다고 주장한 스타링크 위성 수신기는 단 30대.
하지만 스페이스X측이 온라인 사기 범죄 연루가 의심돼 '비활성화' 조치했다고 밝힌 미얀마 내 스타링크 위성 수신기는 2,500대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는 군부의 단속을 "국제사회를 의식해 연출한 홍보행위"라고 지적하며, "급습 이후에도 체포 없이 단지 내 사기 운영이 평소처럼 계속됐다"고 전했습니다.
단속 직전 도주한 KK 단지 범죄 관련자 수천 명은, 또다시 새로운 범죄 도시를 찾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는 이들이 태국 국경으로 몰려갔다고 했는데, 태국 당국이 단 160명의 입국만 허락하면서, 일부는 검문소 대기 줄을 이탈해 국경 인근에 숨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소지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스타링크 '압수쇼' 하더니…짐짝처럼 수천 명 빼돌렸다
입력 2025.10.24 10:38
수정 2025.10.24 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