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며 4선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저는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며 "저는 브라질에서 4번째 임기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날 연설문 전문을 보면 룰라 대통령은 "제 이번 임기는 내년 말에 끝나지만, 저는 다음 선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저는 80세가 되지만, 30대 때와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945년 10월 27일생으로 곧 80세 생일을 앞둔 룰라는 2003∼2010년 연임 대통령으로 브라질을 이끈 데 이어 2023년 재집권해 3번째 임기를 수행 중입니다.
브라질은 대통령 중임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3연임을 제한하고 있으나, 두 번 연속 재임한 대통령이 한 번 임기를 쉬면 재출마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고 비연속 3선 임기를 시작하기 전 룰라 대통령은 고령이라는 점과 정치적 쇄신 등을 이유로 4선 도전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2023년 1월 취임 후에는 "(4선 도전은) 국가적 상황과 내 몸 상태에 달렸다"고 피력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현지 일각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욕실에서 넘어지면서 뇌출혈 증세를 일으켜 응급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활력이 넘친다"는 글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종종 게시하고 있습니다.
G1과 폴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룰라 대통령은 내년 대선 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의 경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추세도 관찰됩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에너지·농업·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이기 위한 협약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인도네시아 간 특혜무역협정(PTA) 협상 속도를 높여 연내 논의를 대부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