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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선수끼리 왜 그러냐'…제보자에 폭언·비난

[단독] 한국 선수끼리 왜 그러냐…제보자에 폭언·비난
<앵커>

대한 주짓수 협회와 지도자들은 대신 몸무게를 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부정행위를 알고도, 이 사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이 문제를 제기한 내부 고발자에겐 보복성 폭언까지 퍼부었습니다.

이어서 배정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주짓수 협회는 지난달 선수 면담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며, 관련자들을 빠르게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주짓수회 사무국 관계자 : (대리 계체 사건으로 인한) 공정한 경쟁에서의 불이익 이런 거는 이제 최대한 막을 그런 계획입니다.]

하지만 SBS가 입수한 면담 내용은 협회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협회 사무국 직원은 사건을 은폐, 축소하고 싶다고 대놓고 밝히며,

[대한주짓수회 사무국 관계자 E 씨 : 이게 이슈화될 수 있거든. 언론에 나올 수도 있어요. 협회 입장에서는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 최소화시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서.]

대리 계체한 선수에겐 징계를 줄일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대한주짓수회 사무국 관계자 F 씨 : 자필 반성문 같은 거 요청하면 쓸 수 있겠어요? '통렬히 반성한다'이런 느낌이 있으면 3개월 때릴 걸 1개월 때리고 이런 경향이 있거든요.]

오히려, 대리 계체를 제보한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대한주짓수회 사무국 관계자 F 씨 : 이게 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냐 이거예요. (한국 선수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내가 너무 어이도 없고 화가 나요.]

불법 행위를 제보한 C 선수는, 대표팀 지도자들도 몸을 사리긴 마찬가지였다면서,

[C 선수/주짓수 국가대표, 제보자 : (문제가 커지면) 협회가 (대한체육회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국가대표 자리, 지도자의 자리가 위협적이니까.]

일부 지도자는 자신의 제보 사실이 알려지자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습니다.

[C 선수/주짓수 국가대표, 제보자 : (코치가) '네가 어디 실업팀이라도 가면 내가 너 써 줄 것 같냐?', '뭘 잘했다고 그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냐?' 이런 얘기도 하셨고요.]

C 선수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한국 주짓수계가 변화하길 바랐습니다.

[C 선수/주짓수 국가대표, 제보자 : 저는 (앞으로 선수 생활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미래의 후배들한테 좀 더 나은 주짓수를 보여주고 싶네요.]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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