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0일 금수산영빈관에서 러시아 통일러시아당 대표단 환영회
북한 내 대표적인 귀빈 숙소인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위급 외교 활동을 강화한 가운데, 세계 정상급 인사의 방북을 염두에 두고 정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NK프로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금수산 영빈관 인근에서 대규모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 18∼20일 금수산 영빈관 인근에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대규모 임시 캠프가 들어선 데 이어 22일 기준 그 규모는 더 커졌습니다.
같은 기간 주변 부지 세 곳에서 벌채가 진행됐는데, 이는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계획이 잡혀 있고 캠프와 직접 관련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K뉴스는 해석했습니다.
동시에 북쪽 삼림지대에서도 건설 활동이 포착됐습니다.
이곳은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들을 위한 추모비와 유족들을 위한 '새별거리' 건립을 지시한 수목원 근처로, 새로운 노동자 캠프도 이들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금수산 영빈관이 마지막으로 큰 공사를 치른 것은 지난해 연말로, 당시 노동자 캠프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규모가 더 크거나, 캠프에 머무는 일부 군인들은 새별거리에서 일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NK뉴스는 설명했습니다.
금수산 영빈관은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 당시 처음 그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이달 초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고, 작년 6월 방북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곳을 숙소로 썼습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즉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당장 다음 주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몇 달 안에 세계 지도자를 초청할 계획이 있을 수 있다고 NK뉴스는 해석했습니다.
북한은 이달 초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당시 메드베데프 부의장을 비롯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고위 당국자들을 초청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