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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 천년의 울림 계속될까…유홍준 "종은 쳐야 한다"

'에밀레종' 천년의 울림 계속될까…유홍준 "종은 쳐야 한다"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천년의 소리를 다시 울린 국보 '성덕대왕신종'과 관련해 "종은 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 관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덕대왕신종의 타종과 관련해 어떤 의견이 있냐는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 제35대 왕인 경덕왕(재위 742∼765)이 아버지인 성덕왕(재위 702∼737)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그 아들인 혜공왕(재위 765∼780) 대인 771년에 완성됐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단연코 말하건대 에밀레종은 인간이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유물이 아니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물 손상을 우려해 1992년을 마지막으로 정기 타종을 중단했고 1996년, 2001∼2003년, 2020∼2022년 등 3차례에 걸쳐 실제 종을 치는 타음(打音)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유 관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하면서도 "문과생이지만 기계는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으면 병에 걸린다는 원칙이 있다"며 "학계에서도 의견이 반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타음 조사를 해 온 것을 보면 (종을 실제로 두드렸을 때의) 주파수, 맥놀이 현상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놀이는 진동수가 비슷한 둘 이상의 소리가 간섭을 일으키는 것을 뜻합니다.

유 관장은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결과를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한 번에 15번까지 치도록 허가받았다"며 "기왕이면 국민이 들을 수 있도록 올해 조사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 관장은 1천90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국립중앙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삭제한 것에 대해서 사과했습니다.

방 의장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출국 금지된 상태입니다.

유 관장은 "방시혁 의장 개인의 일이 아니고 방탄소년단(BTS) 등을 통해 세계에 (박물관과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기회를 놓치기 싫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이 조금 모자랐다"라며 "이 자리에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유 관장은 지역 문화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는 "공주, 부여, 익산 등 소속 지역 박물관 13곳에 지역문화 (업무를 담당할) 과를 신설해 지역·향토 문화와 함께 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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