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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고 안 했어" 무전 대신 전화…54초 녹취 복원

[단독] "보고 안 했어" 무전 대신 전화…54초 녹취 복원
<앵커>

갯벌에 고립된 사람을 구하려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의 구조작업 당시 통화 녹음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이 녹음 파일에는 이 경사와 통화했던 당직 팀장이, 구조 작업 내용을 해경 상황실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정황이 담겼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이재석 경사가 구조를 위해 출동했던 지난달 11일 새벽 2시 30분.

파출소에서 당직 근무 중이던 팀장 A 경위가 이 경사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직팀장 A 경위 : (네 팀장님) 그 사람이 있던 곳에 없다는 거야? (아니 지금 들어왔는데요. 지금 보이는 게 없어요 아직은. 근데 지금 드론 소리는 들리거든요.)]

이 경사가 혼자 출동한 직후인 2시 16분부터 A 경위는 해경 무전을 통해 이 경사와 소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전이 아닌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구조작업을 해경 상황실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직팀장 A 경위 : 아 그래? 상황실에다가 얘기는 안 했어. 얘기하면 또 난리칠 것 같아가지고. (일단은 한번 가서 요구조자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검찰은 해경으로부터 인계받은 이 경사의 휴대폰을 복원해 해당 내용이 담긴 54초 분량의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A 경위가 대화 내용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해경 무전 대신 휴대전화로 이 경사와 통화한 이유입니다.

또 이 경사가 2인 1조 규정을 어기고 홀로 출동 중이었는데도 즉각 상황실에 보고하지 않은 경위도 수사 대상입니다.

A 경위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지난 16일 구속됐는데, 법원은 사건 직후 A 경위가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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