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도권 최대의 휴양지로 꼽혔던 송도유원지 부지 일대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차량이 도로와 골목 심지어 주택가까지 점령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근 주민 : 한참 됐어요. 2년 전인가부터 그랬어요]
[인근 주민 : 제발 좀 가라고 했어요. 제가 달려들어서.]
좁은 골목 양옆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통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번호판이 없는 이른바 '무판 차량'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장기간 방치된 흔적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매일같이 주차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계속 단속을 하는데도 계속 가져다가 놓으니까 저도 원래는 큰 차를 타고 다녔는데 조그만 차로 바꿨거든요. (왜요?) 좁아서.]
[인근 주민 : 주차 전쟁이죠 차를 못 대게 하려고 이렇게 놔둔 거예요. 이 근처에 차를 대고 본인 집으로 바로 들어가는 상황은 거의 없어요.]
피해는 주민들 뿐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근 식당 주인 : 개념이 없어요. 가게 앞에다가 차를 세우고 없어지고 전화번호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게 한두 명이 아니에요.]
[인근 식당 주인 : 지장이 많죠. 들어오는 길도 막히고 아주 안 좋아요. 들어오는 손님들도 복잡해서 싫다고 하고 이 주위에는 다 병원이고 어디고 이 차들이 이 좁은 송도를 차들로 다 막아버렸어요.]
불법 주차된 차량은 대부분 중고차.
기존 송도유원지가 폐장된 뒤, 그 자리에 중고차 수출 단지가 들어섰고, 이후 점차 규모를 확장하며 인근 주택가까지 침범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중고차 시장이 막히자 해외 딜러들이 한국으로 몰려들었고, 차량 보관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골목 곳곳에 무단 주차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장기 주차와 차량 방지 경고 문구가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수년째 이어지는 민원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단속을 한다고 단속 차량이 계속 다닙니다. 오전에도 다니고 오후에도 다니고 그런데도 소용이 없어요.]
해당 지자체는 최근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자체 담당자 :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계고를 한 다음에 단속도 하고 견인도 하고 하는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단속한 게 약 9,400여 대 가까이 돼요. 1순위로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윤효진 교수/경기대학교 스마트시티공학부 : 오래된 중고차다 보니까 누유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고 각종 사고 위험도 있고 그런 것들로 인해서 화재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주차 구역을 설치해서 지자체나 주민들이 대항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 이러한 것들이 지금 할 수 있는 단기적인 방안이에요.]
(취재: 이재경 / 구성: 김휘연(인턴)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모닝와이드3부)
[자막뉴스] '무판 차량'에 점령된 도시…어디서 이 많은 차들이 다
입력 2025.10.22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