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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조끼 입고 점검하듯…7분 만에 루브르 털린 순간

형광조끼 입고 점검하듯…7분 만에 루브르 털린 순간
<앵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괴한이 침입해 왕실 보석들을 털어간 가운데, 절도범들의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변 나라들의 문화재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형광색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루브르 아폴로 전시실에서 유물이 담긴 보안 유리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박물관 관계자가 유물을 점검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 남성은 이번 루브르 보물을 훔친 절도범이었습니다.

프랑스 방송사 BFMTV가 아폴로 갤러리에서 보석을 훔치는 절도범의 모습 담은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절도범들은 개장 30분 후인 오전 9시 30분쯤 침입해 사다리차를 이용해 외벽 창문에 접근했고, 절단 도구를 사용해 두 개의 방탄 진열장을 강제로 열고 7분도 안 돼 사라졌습니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등 8점이 포함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경찰과 문화재 전담 수사팀을 투입해 절도범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아직 이들의 행적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아서 브랜드/미술사학자 : 보안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합니다. 차를 몰고 와서 창문으로 침입할 수 있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보호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 '문화유산 대국' 이탈리아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을 활용해 유물 주변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인식하도록 하는 유물 도난 예방·감시 체계 개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는 유럽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7천만 유로, 약 1천160억 원이 투입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난 사건을 1911년 모나리자 도난 이후 루브르 역사상 최악의 보안 참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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