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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주미 대사 본국 소환…미-콜롬비아 갈등 고조

콜롬비아, 주미 대사 본국 소환…미-콜롬비아 갈등 고조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 맹비난한 이후, 양국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로사 욜란다 비야비센시오 콜롬비아 외교부장관은 현지시간 20일, SNS를 통해 "다니엘 가르시아 페냐 주미 콜롬비아 대사가 현재 보고타(콜롬비아 수도)에 도착했다"며, 주미 대사의 본국 소환 소식을 알렸습니다.

주미 콜롬비아 대사의 급거 귀국은 지난 7월 초에도 있었습니다. 양국 정부 고위층 간 설전 속에 서로 대사 또는 대사대리를 자국으로 소환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자신의 SNS에 "페트로는 불법 마약 수장으로서 대규모든 소규모든 콜롬비아 전역에서의 마약 생산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며 콜롬비아에 대한 마약 밀매 퇴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협력 파트너로 삼고, 코카인 생산·유통 차단과 마약 밀매 카르텔 억제를 위해 5억 달러(한화 약 7,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 취임 이후 1년 만에 코카인의 재료가 되는 코카잎 재배 면적이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파트너 국가 중 하나로 꼽혔으나,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출발한 이민자 송환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한 데 이어, 이에 격분한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표에 "우리는 나치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맞불 관세 부과로 맞서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축출을 위해 콜롬비아 전직 관료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지원을 모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국무부가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페트로 대통령의 뉴욕 시위 참석을 '선동 행위'라고 문제 삼으며 그의 비자를 전격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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