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FIFA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로코 선수들
아프리카 축구의 '신흥 강자' 모로코가 남미축구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역대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모로코는 오늘(20일)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2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모로코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로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A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이뤄낸 것을 필두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U-20 대표팀까지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2030 월드컵 공동 개최국(모로코·포르투갈·스페인)인 모로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조별리그 E조에서 8연승(승점 24)으로 본선행 티켓도 확보했습니다.
2005년 대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모로코는 대회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습니다.
모로코는 16강에서 한국을 2대 1로 꺾은 뒤 8강에서 미국을 3대 1로 물리쳤고 준결승에선 프랑스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5대 4승)로 이겨 힘겹게 결승에 올랐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4대 0으로 대파했고 8강에서 멕시코를 2대 0으로 물리친 뒤 준결승에서 콜롬비아를 1대 0으로 눌러 예선을 포함해 6전승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모로코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습니다.
원톱 스트라이커 야시르 자비리가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면서 슈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아르헨티나의 골키퍼가 달려 나와서 충돌했습니다.
주심은 모로코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고 온 필드 리뷰를 실시했고,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반칙을 인정해 옐로카드와 더불어 모로코의 프리킥을 판정했습니다.
모로코의 자비리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따낸 프리킥 기회에서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모로코는 전반 29분 자바리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자비리는 오른쪽 측면을 뚫은 오트만 마암마의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아르헨티나는 57%의 볼점유율에 21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3개에 그치며 챔피언 자리를 내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