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된 범죄 피의자 64명을 상대로 경찰이 현지 범죄의 실태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거의 다 구속 영장을 신청해서 수사를 이어갈 걸로 보이는데, 캄보디아에서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에 대한 부검도 오늘(20일) 진행됩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에서 전세기를 타고 송환된 64명은 전국 6개 지방청으로 분산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가장 많은 45명이 충남경찰청 관할 경찰서로 옮겨졌고, 경기북부청에 15명, 나머지는 전국의 경찰서로 흩어졌습니다.
이들은 주로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피싱 사기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64명 송환자 가운데,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수사하는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통장과 휴대전화 등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포영장 집행 이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오늘 새벽 체포 시한 만료 전 나머지 송환자들에 대해 경찰이 대규모로 영장을 신청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부 경찰서에선, 오늘 새벽 송환자들이 풀려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모아 전달한 역할을 한 20대 남성 B 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어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B 씨는 지난 7월 범죄조직의 고문을 받다 캄보디아 보코산 근처 차 안에서 숨진 20대 대학생 박 모 씨에게 대포통장을 만들도록 부추기고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두 달 넘게 보관돼 있던 박 씨의 시신은 오늘 오전 부검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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