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산가족들에게 남한 가족들의 사진과 편지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관계 단절에 나선 것인데, 북한은 남한 내 이산가족을 적대국 사람들로 분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북한 땅이 바라다보이는 인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들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 이산가족 간에 최소한의 소통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3일) :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그렇게 해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최근 이산가족들에게 남한에 있는 가족들의 사진과 편지 등을 다음 달까지 모두 폐기, 소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과정에서 얻게 된 남한 가족들의 흔적을 모두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또,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만큼 남한 내 이산가족도 적대국 사람들로 분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북한취재본부장 : 조직지도부 그리고 보위성이 하달하는 지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이산가족을 적대국 인사로 분류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북을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남북 관계 단절에 나서고 있는 김정은은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도 남한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연설 (지난달 21일, 리춘히 아나운서 대독) : 우리는 한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혈연의 정까지 인위적으로 끊겠다는 북한, 이산가족 상봉의 길은 더 멀어져 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댓글 아이콘댓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