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 대학생이 범죄 조직에 의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태국을 방문한 벨라루스 여성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뒤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벨라루스 출신의 베라 크라브초바는 인터넷을 통해 "모델을 구한다"는 제안을 받고, 모델 계약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방콕 도착 직후, 베라는 현지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납치돼 미얀마 국경 지역으로 넘겨졌습니다.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뺏긴 뒤 폭행 및 협박을 당하며, 강제로 사이버 범죄에 가담해야 했습니다.
베라가 끌려간 곳은 미얀마 북부, 이른바 '캠프'라 불리는 무법지대.
중국계 범죄 조직과 현지 군부가 결탁해 운영하는 초대형 사이버 범죄 거점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베라는 '로맨스 스캠'이라 불리는 사기 수법에 동원돼, 남성들에게 접근해 금전을 갈취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조직이 정한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외부와의 모든 접촉이 차단됐고, 결국 지난 4일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며칠 뒤, 범죄 조직은 베라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는 이미 사망했다. 시신이라도 돌려받고 싶다면 50만 달러를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가족이 이에 응하지 않자, 조직은 다시 전화를 걸어 "이미 시신을 소각했다. 더 이상 찾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베라는 장기 밀매 조직에 팔려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소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벨라루스 외교부는 "벨라루스와 미얀마의 외교 및 치안 당국이 공동으로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성: 김휘연(인턴)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모델 꿈 안고 태국 간 여성, 미얀마서 장기 사라진 채…
입력 2025.10.17 17:35
수정 2025.10.18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