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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기사 받아쓰기 해" 보도지침에 반발…미 국방부 기자단 자진 철수

[자막뉴스] "기사 받아쓰기 해" 보도지침에 반발…미 국방부 기자단 자진 철수
저마다 손에 짐을 한가득 들고 복도를 빠져나오는 사람들.

미 국방부를 출입하던 기자들의 퇴장 모습입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 국방부는, 승인되지 않은 기밀, 또는 기밀은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 없이 언론이 폭로할 경우 출입증을 박탈하겠다고 기자들에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지시간 14일 오후 5시까지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안에 출입증을 반납하고 청사를 비워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사실상 당국에 승인받은 내용만 기사화할 수 있다는 '보도지침'을 내린 겁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는 서명을 거부했고,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보도를 이어 온 폭스뉴스를 포함해, 뉴스맥스, 워싱턴타임스, 데일리콜러, 워싱턴이그재미너 등 보수 성향의 언론사도 서약서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요구를 수용한 언론사는 강경 보수 성향 방송인 원아메리카뉴스 한 곳뿐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출입 기자들 40여 명은 출입증을 집단으로 반납하고 국방부 기자실을 떠났습니다.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두둔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4일) : (헤그세스 장관은) 언론이 세계 평화와 아마도 우리나라의 안보 관점에서 해롭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언론은 매우 부정직하잖아요. 당신은 말고요. 그런데 언론은 매우 부정직합니다.]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 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의 새 규정은 직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사전 승인되지 않은 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에게 보복을 예고했다"며 "2025년 10월 15일은 언론 자유에 있어서 어두운 날"이라고 썼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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