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뇌사 기증자 수가 정체 되다 보니 기약 없이 대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 기증과 이식 등을 포괄하는 정부 차원의 종합계획이 처음 마련됐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5만 4천여 명, 평균 대기 기간은 4년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8.5명이 대기 중 사망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뇌사 장기기증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뇌사 기증자 수는 매년 400명 정도로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 같은 장기 기증-이식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겠다며, 첫 종합계획을 내놨습니다.
먼저, 미주와 유럽 등 18개 나라에서 시행 중인 '순환 정지 후 장기기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심정지 환자에 대해서, 본인이 사전 동의한 경우 연명 의료를 중단하고 전신 혈액 순환이 멈췄을 때 장기를 적출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또 향후 5년간 기증 희망 등록기관을 대폭 늘려, 기증자 모집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 기관이 민간 중심 462곳에 불과하지만, 건강보험공단과 신분증을 발급하는 주민센터 등 공공까지, 총 904곳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기증자 예우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보다 수급불균형이 심한 피부와 뼈, 혈관 등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서도 홍보와 지원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조무환)
대기만 5만 4천 명…"평균 4년 기다려야" 정부 칼 빼들었다
입력 2025.10.16 12:22
수정 2025.10.16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