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1단계에 합의하면서 서로 억류된 인질과 구금자들을 풀어줬죠. 그런데 숨진 이스라엘 인질의 유해를 돌려보내는 문제를 두고 다시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름을 가득 채운 유조차가 이집트 라파 지역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관문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합의를 하면서 이스라엘이 폐쇄했던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관문을 다시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휴전 기간동안 매일 6백대 분량의 국제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트럭 816대의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다시 구호품 수송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하마스가 숨진 이스라엘 인질 유해를 약속한 대로 송환하지 않는다는 게 이유입니다.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총 48명의 인질 가운데 생존한 20명은 모두 석방됐고, 남은 28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지금까지 4명의 유해만 송환됐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국제 구호품 수송을 다시 제한하고 나선 것입니다.
[알 아베드 알 피우미/가자지구 주민 : 지금 일할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습니다. 지낼 집도 없는데 이제 곧 겨울이 옵니다. 신께 맹세코 우린 담요 한 장도 없습니다]
하마스가 추가로 유해를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어제(16일) 내놓으면서 국경 검문소는 다시 열렸지만, 구호품이 현장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휴전 합의에 따른 인질과 수감자 석방 이후 가자지구 내 평화 정착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유해 송환을 둘러싸고 하루 만에 다시 불거진 갈등은 향후 2단계 휴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