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파라과이에 2대 0 승리를 거뒀습니다. 엄지성과 이강인, 오현규 등 2000년대생 젊은 피가 펄펄 날았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손흥민을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축하하며 시작한 경기에서 대표팀은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지난 브라질전과 비교해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만 두고 선발 명단에서 무려 8명을 바꿨는데, 전반 15분 만에 결실을 봤습니다.
황인범이 압박에서 벗어난 뒤 왼쪽 측면으로 공을 연결했고, 이명재의 크로스를 파라과이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고 엄지성이 마무리했습니다.
2002년생 엄지성의 A매치 2호 골입니다.
전반 막판, 이한범의 치명적인 패스 실수에서 비롯한 위기를 김승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가까스로 넘긴 대표팀은 후반 들어 이강인과 오현규 등을 교체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상대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이어진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만, 이강인이 단번에 흐름을 바꿨습니다.
순식간에 수비 둘을 제친 뒤 상대 뒷공간을 향해 완벽한 패스를 건넸고, 수비 라인을 허물고 달려 들어간 오현규가 골키퍼까지 가볍게 제치고 쐐기골을 뽑았습니다.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과 오현규는 지난달 멕시코전에 이어 또 한 번의 합작골로 환상 호흡을 빛냈습니다.
덕분에 2대0으로 파라과이를 꺾은 대표팀은 오는 12월 월드컵 조추첨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 첫 경기(브라질전) 끝나고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건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대표팀은 다음 달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이어갑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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