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금된 피해자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온라인 구인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상상조차 못 한 폭행과 고문이 이어졌고, 시신을 태우는 소각장이 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피해자들이 캄보디아에서 당한 일을 동은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숨진 대학생 박 모 씨가 감금됐던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이름 대신 '23호'로 불렸던 20대 여성은 디자인 업무 구인 글을 보고 출국을 결심했습니다.
[A 씨/2025년 7월 납치 피해자 : 캄보디아 와서 간판 디자인 일을 할 사람 이렇게 해 가지고 급여는 300에서 350만 원이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기간은 3일에서….]
또 다른 20대 남성은 상담 업무 모집 글이 출국 동기가 됐습니다.
[B 씨/2025년 6월 납치 피해자 : 현지에서 운영을 하는데 한국인 대상으로 하다 보니 한국어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의심을 하면 이렇게 안심시켰습니다.
[B 씨/2025년 6월 납치 피해자 : 요즘에 뉴스로 캄보디아 사건 사고가 많은데 그런 쪽이 아니란 걸 증명할 수 있는 자료나 그런 게 있냐. 그러니까 와서 일했던 사람들 대화 내역이나 월급 나가는 것들을 (보여줬어요.)]
하지만 캄보디아에 도착한 순간부터 협박,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A 씨/2025년 7월 납치 피해자 : 차를 타자마자 바로 옆에 칼을 겨누고 목을 바로 조르고 기절을 시켰죠. 변기통에 얼굴을 이제 박게 하고 이제 욕조에 큰물 받아놓은 거에 이제 얼굴을 다 뺐다가 넣었다.]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과 높은 담벼락에 철조망이 있어 도망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인신매매도 빈번하게 이뤄졌습니다.
[B 씨/2025년 6월 납치 피해자 : 보이스피싱 하는데 성과가 없으면 다른 조직으로 팔아넘겨요. 한국인은 한 1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는 걸로….]
폭행으로 숨진 피해자들을 단지 내 소각장에 넣는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C 씨/2025년 3월 납치 피해자 : 사람이 사고로 죽거나 잘못됐을 경우에 숨기기 위해서 사람을 중국 불법 조직이 소각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한국인 두세 명이 거기에 소각됐다는 얘기를….]
장기 매매 의혹을 비롯해 범죄단지에서 나오는 피해 증언들에 대한 수사 당국의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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