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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검사 "이화영 변호인 교체 과정서 '김현지 질책' 들어"

박상용 검사 "이화영 변호인 교체 과정서 '김현지 질책' 들어"
▲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교체되는 과정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수사를 담당했던 박상용 검사는 오늘(14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런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박 검사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선임돼 있던 설주완 변호사가 갑자기 사임을 하고 약속된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민주당의 김현지 님으로부터 전화로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후 조사 중 선임되지도 않은 변호인이 검사실에 난입해 조사를 방해하려고 한 사건도 있었다"며 "그 이후에 김강민 변호사가 선임됐다"고 부연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3억 3천400여만 원의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하고 쌍방울의 800만 달러 대북 송금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습니다.

그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 "당시 도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검찰의 회유와 협박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며 이를 번복했습니다.

이 시기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교체됐는데,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불리한 진술을 막기 위한 '입막음'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주진우 의원은 "이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과 공범 관계가 문제 되는 사건"이라며 "공범 관계의 최측근이 공범인 사람에 대해 질책하고 변호사를 자르려 했다면 그 자체가 증거 인멸이고 위증 교사"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오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는 "새로운 변호사 선임과 진술 변경이 연관됐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설주완 변호사는 조사 과정에서 저를 돕는 게 아니라 검찰을 돕는 행태를 보여 저와 논쟁하고 설전을 벌였다"며 "이에 대해 설 변호사에 항의했더니 사임한다는 얘기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검찰은 이재명 당시 대표에 대해 진술하면 형을 감면하고 석방해 주겠다는 조건을 끊임없이 제시했다"며 "이재명을 엮으려고 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아울러 당시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연어와 술을 제공하면서 사건 관계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상용 검사가 동석한 자리에 술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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