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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사라진 햇살…이례적 '가을장마' 언제까지?

사라진 햇살…이례적 가을장마 언제까지?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공항진 전 SBS 기상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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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장마' 언제까지?
"평균 강수량이 이미 한 달 치를 넘어"

● 이런 게 이제 '가을 날씨'?
"다음 주 초 비 그치고 기온 크게 떨어질 전망"

● 태풍 상륙 없었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이례적으로 길어져…태풍이 들어올 환경이 막혀"

● 비 뒤엔 추위?
"가을까지 더웠다고 겨울 따뜻할 거란 전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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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상욱 / 앵커 : 올 가을엔 태풍은 없었는데 추석 연휴부터 시작된 긴 가을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최근 한 달 동안 강수량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맑고 화창해야 할 가을날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또 장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 궁금합니다. 공왕진 전 SBS 기상전문기자이자 기상청 정책자문위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공 위원님 어서 오세요. 이게 추석 연휴 때부터 지금 저도 시골 갔다가 계속 우산 들고 다녔는데 이거 왜 이런 겁니까?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추석 연휴 그러면 여러 가지 기억들이 있을 텐데 화창한 가을 날씨 좀 볕은 따갑지만 아닐 만하고 기분 좋게 다녔던 기억이.

▷ 편상욱 / 앵커 : 천고마비잖아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렇죠. 그런데 올해 10월 들어서 하늘이 아예 구름이 한두 개 정도 떠 있는 그런 하늘이 보인 적이 없어요. 14일까지 됐는데 12일은 아예 하늘이 그냥 가득 꾸물꾸물한 구름으로 덮여 있어서 이게 가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 이어졌는데 이런 날씨는 최근 5년 사이에는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오늘도 서울에 비가 안 옵니다마는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어제도 밤에 비가 많이 왔어요. 사실은 남부지방 진도나 전주 이런 쪽은 시간당 한 30에서 50mm 비가 오면서 한 80, 90mm의 비가 왔고 오늘도 전국적으로 한 2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 서울은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비가 그쳤지만 또 비 예보가 있어요. 내일과 모레 사이에 또 비가 오고 또 주말에도 비가 예보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양은 이번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아무튼 이렇게 꾸물꾸물한 날씨는 이번 주말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편상욱 / 앵커 : 일단 추석 연휴 때부터 이어진 가을비에 대해서 시민들은 맑은 가을날을 즐길 수가 없다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 가을비로는 지금 한 달 동안 강수량이 기상 관측 이래 수도권에 가장 많았다고 그래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러게요 . 지금 9월 강수일수가 15.1일로 평년이 9.31이니까 역대 2위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광수량도 228.8mm로 평년 한 155mm를 두 배 가까이 웃돌고 있는데. 또 10월도 상황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10월이 더 비가 자주 오고 있는데 평균 강수량이 이미 한 달 치를 넘어섰고요, 열흘 정도 비가 왔는데.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수도권의 평균 강수량이 370.8mm 정도로 평년에 한 3.5배를 넘어섰는데 서울만 놓고 보면 한 6배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비가 너무 길게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 물론 이번 비로 숨통을 트인 곳도 있어요. 강릉 같은 경우는 가뭄이 심했잖아요.

▷ 편상욱 / 앵커 : 용수량, 용수난은 좀 없어졌기는 하겠습니다만.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렇죠. 9월과 10월에 비가 집중되면서 큰 시름을 덜기는 했는데 이렇게 최근 5년 사이에 날씨가 아주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이제는 뭐 가을이다. 가을의 어떤 전형적인 날씨다, 이렇게 기대하기가 앞으로 좀 어려운 거 아니야란

▷ 편상욱 / 앵커 : 왜 그런 겁니까?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지구가 더워지고 있고 또 바다도 따뜻해지고 있잖아요. 그 이런 어떤 주변의 환경이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공기들이 좀 더 늦게까지 영향을 주고 그리고 또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가을, 겨울로 이렇게 시작되는데 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는 걸 남쪽에 더운 공기가 막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이렇게 길게 비구름이 생기고 이 비구름이 오랫동안 이어지는데 웬만하면 보통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 밀려나거든요. 남쪽 공기가 밀려나는데 올해는 밀려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비가 이어지는 마치 장마처럼 비가 이어진다고 해서 가을 장마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또는 2차 우기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말하자면 불규칙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큰 걱정은 이례적인 가을 장마에 수확을 앞둔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 과일 썩어 들어가는 거 보니까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은데. 이번 가을 장마가 정말 아무 쓸데없는 비다, 오히려 해로운 비다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제가 봤습니다.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수확기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많은 피해를 주게 되니까.

▷ 편상욱 / 앵커 :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 일단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번 주말까지는 비가 좀 이어질 것 보이고요. 그다음에는 날씨가 아주 완전히 바뀝니다. 그러니까 일요일날부터 찬 공기가 그동안에 멈칫 멈칫하던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날이 좀 맑아지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요.

▷ 편상욱 / 앵커 : 그러면 사실상 겨울 초입으로 들어가는 건가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러니까 떨어지는 폭으로 보면 한 7, 8도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침 기온이 보통 사람들이 느끼기에 한 10도 전후면 이거 왜 이렇게 쌀쌀해 뭐 이렇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서울은 10도 가까이 떨어지고요 다음 주에는 그리고 내륙 산간 쪽은 5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래서 높은 곳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서 일단은 올가을 장마처럼 비가 오는 현상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 같고 다음 주부터는 날씨가 좀 가을다운 날씨로 바뀌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저는 뉴스를 하니까 항상 이맘때만 되면 태풍, 태풍이 막 올라와서 밤 새워가면서 뉴스 특보했던 기억도 나는데. 올해는 태풍 소식은 없어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올해 태풍이 23개가 생겼는데 올해는 또 태풍이 늦게 생겼어요. 사실은 6월에 돼서야 첫 번째 태풍이 생겼는데 이 태풍이 단 한 개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게 2009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이렇게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드문데 이렇게 태풍이 늦게, 늦게까지도 영향을 주지 않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드렸던 가을 장마처럼 비가 자주 오는 현상하고 맞물려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가을 장마처럼 비가 오기까지 남쪽에서 이렇게 더운 공기가 이렇게 버티고 있었거든요. 그 더운 공기의 중심이 우리나라 남부에 있으니까 태풍이 우리나라를 뚫고 못 도는 거죠.

▷ 편상욱 / 앵커 : 그러니까 튕겨 나가는 거죠?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러니까 태풍이니까 중국으로 가고 일부는 또 일본 남쪽으로 가고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태풍이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안 된 거죠. 이런 현상이 올해는 이어졌는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최근에 이 여름 날씨나 가을 날씨가 이제 정형화된 형태를 띠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름에는 이렇다, 가을에는 이렇다 이렇게 얘기가 드리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앞으로 태풍이 올해는 아마 올 가능성이 없지만 내년에는 10월 태풍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날씨 현상과 내년의 날씨 현상은 좀 다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대비를 좀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일단 가을에 태풍이 없으면 피해가 없어서 좋기는 한데 나쁜 점도 있다고 그래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태풍이 들어오게 되면 사실은 가뭄이 심한 곳에 비를 뿌릴 수 있고요. 제일 중요한 이득이라고 보면 바다를 뒤섞는 거죠. 그래서 그러니까 요즘 해수면에 바다의 온도가 높잖아요. 높으면 조류라든지 또는 녹조라든지 이런 현상들이 생기고 또 양식장에 피해가 크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태풍이 안 오게 되면 바다를 뒤섞지 않으니까 온도가 조금 낮아지는 현상이 줄거든요. 그런 현상이 태풍이 오게 되면 그런 현상이 있는데 올해는 그게 없어서 다행히 지금 해수면 온도는 조금 우리 연안을 중심으로는 조금 낮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큰 피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을 안 받았습니다만 보니까 외신을 통해서 들어오는 소식이 중국, 일본은 피해가 굉장히 컸던데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그렇죠. 이번에 발달한 특히 이제 늦게 9월이나 10월에 발달하는 태풍들은 파괴력이 큽니다. 왜냐하면 해수면 온도가 충분히 뜨겁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동쪽, 서쪽으로 가게 되면 거기도 바다가 쭉 이어져 있지 않습니까. 에너지를 계속 이어서 받고 발달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 기상청이 우리말로 예전에는 강하다, 중간 형태다, 약하다, 이런 식으로 표현했지만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는데 4등급 정도 되는 그런 큰 태풍들이 중국 쪽으로 향해서 중국이나 베트남 쪽으로 피해 피해를 늘렸고요. 그다음에 이제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직접적으로 강타를 하지는 않고 좀 남쪽으로 가서 피해를 줄이는 그런 효과가 있었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일단 그러면 우리나라는 올해, 적어도 올해는 태풍에서는 좀 안전하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까?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우리나라에. 그렇죠. 말씀하신 것처럼 10월에 태풍이 최근 2016년, 17년, 18년, 19년 그때 태풍이 10월에 많이 나타났고요. 우리나라의 최고 늦게까지 태풍이 준 케이스를 보면 경우를 보면 10월 18일 정도까지 영향을 줬어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남부지방의 어떤 형태가 태풍이 오는 걸 막고 있고 또 북쪽으로는 찬 공기가 다음 주에 밀려오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은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날씨 이런 게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또 겨울 날씨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좀 큽니다.

▷ 편상욱 / 앵커 : 겨울 날씨는 어떨까요? 아까 비 그치면 또 기온이 크게 떨어질 거라고 그러셨는데.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보통 이제 10월 말에서 11월 초순 중순까지가 기온이 아주 널뛰게 하는 시기예요. 그래서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다가도 하루 만에 2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면서 11월 초에 눈이 오는 경우도 흔하잖아요. 그래서 10월부터 11월까지는 이렇게 기온 변화가 심한 날씨에 대한 대응을 하셔야 되겠고요. 12월 날씨는 아직까지는 좀 약간 어렵습니다. 어려운데 지난해보다는 기온이 좀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여름이 더우면 또 겨울이 더 춥고 그러잖아요.

▶ 공항진 / 전 SBS 기상전문기자 : 보통 여름이 더워지면 더 지구가 온난화지니까 겨울에는 춥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겨울 추위가 밀려오는 것은 북쪽에 가둬뒀던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올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지구가 더워지면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쉬워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강한 제트 기류가 북쪽과 남쪽 공기를 차단하지 못하고 이게 사행을 하면 우리나 라 쪽으로 찬 공기가 내려올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그러니까 꼭 지구가 더워진다고 해서 겨울이 따뜻해진다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공항진 전 SBS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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