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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맞나…"2,580억 매출" 스벅 '예쁜 쓰레기' 정체

친환경 맞나…"2,580억 매출" 스벅 예쁜 쓰레기 정체
<앵커>

친환경 기업임을 내세우는 스타벅스에서 최근 3년간 판매한 텀블러가 1천만 개에 육박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회용품 쓰는 걸 줄이기 위해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긴 하지만, 이게 과연 기업 스스로 강조하는 환경 보호라 할 수 있는지 이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이젠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박혜린 : (카페에서) 할인받으려고. 환경도 보호된다고 해서 (쓰고 있어요.)]

'친환경' 아이템으로 각인됐지만 '처치 곤란'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수지 : 놀고 있는 텀블러가 한 다섯 개는 되는 것 같아요. 그중에 한 두 개 정도만 쓰는 것 같아요.]

성인 남녀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6.7%가 텀블러를 가지고 있었고, 이 가운데 80% 넘는 사람들이 2개 이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4개 이상 가진 사람도 30% 가까이 됐습니다.

그런데 1개의 텀블러만 사용한다는 사람들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불필요한 텀블러가 많아진 데는 업체의 상술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매월 새로운 디자인이나 희소성을 강조한 한정판 출시가 많은 스타벅스가 최근 3년간 판매한 텀블러만 587종, 94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틀에 하나꼴로 새로운 텀블러를 내놓은 셈인데, 이 기간 텀블러 매출만 2천580억 원에 달합니다.

스타벅스의 텀블러 제작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를 환산해 보니, 자동차 3천400대가 1년간 운행할 때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친환경 기업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쳐온 스타벅스는 텀블러 제작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김소희/국회 환노위원 (국민의힘) : 스타벅스가 지금처럼 마케팅에만 치중한다면 계속 그린워싱(친환경으로 위장) 활동한다고 비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로 웨이스트'를 표방하는 미국 커피 체인 블루보틀은 30개 이내의 고정 디자인으로 텀블러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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