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과 총리를 나란히 백악관으로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쇄빙선 11척을 핀란드와 공동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큰 발주가 곧 시작됩니다. 쇄빙선을 구입할 예정이고, 대부분은 핀란드와 함께 공동으로 건조할 계획입니다. 그중 4척은 핀란드에서, 나머지 7척은 미국에서 건조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쇄빙선 40여 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3척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미국 해안경비대가 운용 가능한 쇄빙선은 단 두 척에 불과해 연중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무력합병 의지까지 밝힌 바 있지만, 쇄빙선 확충 없이는 러시아와 북극 지역 해상 패권 경쟁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쇄빙선 4척은 핀란드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2028년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척은 핀란드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건조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부탁 하나 드리겠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이 우리 쪽이 뭘 하고 있는지 한 번 봐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 기술자들은 자기들이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몰라요. 우리는 쇄빙선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영토가 그 누구보다도 넓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핀란드의 기술 이전을 통해 결국은 미국이 쇄빙선을 핀란드보다 더 잘 만들 것이라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쇄빙선을 만들고 있었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마칠 즈음에는, 어쩌면 당신들보다 더 잘 만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국 법은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은 반드시 자국 내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팩트시트를 통해 국가안보상 필요가 있을 경우 대통령이 해외 건조를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으로 미국의 북극 지역 역량을 신속하게 강화하고, 양국 조선 산업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명시했습니다.
핀란드와 쇄빙선 건조 협력을 통해 미국이 구상하는 조선 산업 기술 협력 모델이 구체화된 것으로 평가되는데, 미국과 조선업 협력을 약속한 한국에도 시사점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취재 : 김수형,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쇄빙선 제발 알려줘" 매달리다…"기술 주면 미국이 더 잘할 거야" 들킨 '속마음'
입력 2025.10.10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