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과 중국 국경에 위치한 에베레스트산 일대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고, 눈보라까지 몰아쳐 수백 명이 고립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 등산객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밤새 내린 폭설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뒤덮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저녁부터 에베레스트 일대에 폭설과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히말라야 곳곳에서 등산객 수백 명이 고립됐습니다.
[에릭 원/에베레스트 등산객 : 10월이면 남부 지방은 기온이 보통 30도입니다. 현지에서도 10년 동안 이렇게 큰 눈이 온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비가 충분하지 않았어요.]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6일, 에베레스트 남쪽으로 약 31km 떨어진 네팔 동부 메라피크봉 일대에서 구조 헬기가 한국인 등산객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습니다.
숨진 등산객은 46세 남성으로 지난 4일 메라피크 정상 등반을 시도했다가 하산 도중 눈보라에 갇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등반하던 현지 안내인은 해발 5,800m 지점에서 구조됐습니다.
해발 6,476m의 메라피크는 에베레스트와 로체, 마칼루, 초오유 등 히말라야 고봉들을 조망할 수 있는 인기 트레킹 코스입니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의 에베레스트 동쪽 경사면에서도 등산객 수백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대의 도움으로 350여 명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습니다.
외교부는 "한국인 등산객의 시신이 카트만두 시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며 "유족 측과 소통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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