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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일 사카구치 "암도 머지않아 고칠 시대 올 것"

'노벨상 수상' 일 사카구치 "암도 머지않아 고칠 시대 올 것"
▲ 사카구치 교수가 6일 노벨상 수상자 선정 발표 후 기자회견하는 모습

"어떤 분야든 자신의 흥미를 추구하면 새로운 것이 보일 겁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사카구치 시몬(74)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는 6일 오사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벨상을 받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젊은 후학들에게 이런 조언을 전했습니다.

그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그의 발견은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암 치료에도 연결될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왔습니다.

사카구치 교수는 이 연구를 시작한 이유로 "면역계가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자신을 공격한다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됐고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십년간 이 연구에 매달려온 그는 "앞으로 임상에서 응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초 연구가 실제 치료나 예방으로 이어진다"며 "좀처럼 어렵다고 생각되는 질병도 치료법은 반드시 발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동안은 더 계속하고 싶다"며 "굳이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기초연구를 했지만, 실제 병 치료나 예방으로 연결되는 것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카구치 교수는 특히 현대 의학의 도전 과제인 암과 관련해 "암이 발견됐을 때부터 면역 반응을 높여서 전이 같은 것을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암에 대한 면역 요법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전화를 걸어온 이시바 시게루 총리로부터 암 치료법으로 연구 결과가 발전할 가능성을 질문받고 "T세포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도 억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암세포에 대해서도 백신처럼 면역반응을 만들 수 있으면 암에 대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카구치 교수는 "20년 정도면 거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머지않아 암이라는 이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일본의 기초과학 지원과 관련해서는 "면역학 분야는 비슷한 경제 규모인 독일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라며 정부에 연구 지원도 당부했습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 관련 발견으로 인체 면역 관련 연구에 기여한 사카구치 교수와 생명과학자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 등 3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사카구치 교수가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데 따라 일본의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으로 늘었으며 일본은 작년 니혼히단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이로써 1901년 노벨상 시상 이후 일본 출신 수상자로는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개인 29명, 단체 1곳이 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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