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 제안을 '조건부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마스가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에 협상 시한을 한국 시간 6일 아침 7시로 못 박으면서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그러자 6시간 뒤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성명을 낸 겁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을 다시 넘긴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뒤 SNS에 하마스가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스라엘에 폭격을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두가 이 전쟁을 끝내고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뭉쳤고, 그 결과에 아주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부터 현장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하마스 내부에서마저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부 마루주크/하마스 고위 관리 (알자지라 인터뷰) : 모든 포로와 시신을 석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신을 파내는 데만 몇 달이 걸립니다.]
하마스는 또 완전히 무장을 해제하고 가자지구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에는 아예 답을 내놓지 않았는데,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접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사마 함단/하마스 관리 (알 아라비 방송 인터뷰) : 이스라엘이 철군하고, 그 이후에 가자 지구를 통치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위원회를 세울 것을 제안합니다.]
이스라엘도 인질 석방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폭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어서 실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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