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8뉴스

"이 정도인 줄 몰랐다" 국내로 들어온 항공기 위생 보니

"이 정도인 줄 몰랐다" 국내로 들어온 항공기 위생 보니
<앵커>

앞으로 비행기 타실 때 기내 위생에도 조금 더 신경 쓰시는 게 좋겠습니다. 감염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 10대 가운데 1대꼴로 '병원균'이 검출됐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공 여행객들은 기내 위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경훈/경기 성남시 : (기내가) 더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장혜연/서울 송파구 : (기내에서) 밥 먹을 땐 물티슈 주시니까 닦고 먹기는 하거든요.]

질병관리청은 콜레라 같은 감염병이 발생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에서 국내로 들어온 항공기들 가운데 무작위로 정기 위생 검사를 합니다.

검사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2023년에는 767편을, 지난해엔 1천947편을 검사했는데,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는 각각 88편, 195편이었습니다.

검출률이 10%를 넘는 겁니다.

[이정인/경기 수원시 : (균이) 조금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검출률이) 좀 높다는 생각이 드네요.]

검출된 병원균은 대장균 4종과 장염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입니다.

검출된 곳은 기내 화장실과 좌석 앞 접이식 테이블 등이었습니다.

[박효진/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향균 기능이 있는 티슈라든지 소독용 물티슈를 통해서 자주 손이 갈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좀 소독을 하고 비행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내 위생 검사의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상훈/국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 : 항공기는 주요 (해외) 감염병의 가장 확실한 통로입니다.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은 기내 조리 구역이라든지 더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검사 범위에) 포함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검사에서 병원균이 검출되면 소독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데, 비행 일정 등을 핑계로 일부 항공사가 이를 따르지 않아서 소독 이행률은 70%대에 그쳤습니다.

현재는 치사율과 감염률이 높은 일부 병원균이 검출된 경우에만 소독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강시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이예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