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가 되면 부정 유통 행위도 기승을 부립니다.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도정 날짜와 생산 연도를 거짓으로 쓰거나 아예 적지 않는 겁니다.
이태권 기자가 단속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곡물 유통업체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이 가게 안에 쌓여 있는 쌀 포대를 확인합니다.
[쌀 갖고 장난 안 해요 저희.]
이 말이 무색하게 지난해 수확해 올 7월 도정한 묵은 현미 포대가 발견됐는데, 이 포대에서 꺼내 외부 판매대에 진열해 둔 현미에는 도정 날짜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곡물 유통상인 : (이거 도정 연월 표시하는 거 원래 모르셨어요?) 네, 진짜예요. 나 진짜 몰랐어요. (여기 장사 얼마나 하셨어요?) 저 20년 넘었어요.]
양곡관리법상 쌀은 도정 일자와 생산 연도, 원산지 등 8가지 사항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또 다른 업체는 아예 현미 찹쌀의 도정일을 실제보다 최근인 것처럼 허위 표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 : 도정 일자가 지금 9월 12일이거든요. 표시를 9월 18일로 하셨어요, 일주일 뒤로.]
[곡물 유통상인 : 새로 포장 안 하고 있었어야 되는데, 포장한 날로 그냥 저기 해 가지고 했나 봐요.]
올 들어 도정 일자나 생산 연도를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 표시했다 적발된 업체는 67곳입니다.
적발 업체는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최근 쌀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에 묵은쌀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도정 일자 등을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0kg 쌀 평균 소매가격은 6만 2천839원으로, 1년 전보다 22% 오른 상황입니다.
[이예찬/농산물품질관리원 주무관 : 소비자분들이 이제 구매하실 때 양곡에 표시돼 있는 도정 일자나 생산 연도 같은 거 반드시 확인하셔 가지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다음 달 말까지 전국 양곡 가공·판매업체를 대상으로 부정 유통 특별 점검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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