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정부가 관세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 농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우리 돈으로 많게는 20조 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돈이 농가들이 본 피해와 비교하면 크게 적어서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가 관세 문제로 피해를 입은 미국 농가들에게 100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 사이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최소 14조 원에서 최대 2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앞으로 몇 달 안에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벌어들인 돈 중에 일부를 농가들에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25일) : 관세로 벌어들인 돈 중에 일부를 농부들에게 지원할 것입니다. 관세가 시작이라서, 잠시 피해를 보는 건데, 농부들도 이득을 얻게 될 겁니다.]
무역 갈등 이후 중국이 수입을 끊어버려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대두 농가가 주 지원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케일럽 라그랜드/콩 농가 : 미국에서 자라는 콩의 25%가 중국으로 갑니다. 콩 네 줄 중에 한 줄은 중국으로 간다는 거죠. 그런데 중국이 수입을 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브라질 등으로 수입처를 돌려버린 상황이어서 협의가 되더라도 수요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워펍/농장주 : 저 같은 미국 농부들은 지원금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일을 하고 싶습니다. 땅을 경작하고 싶습니다.]
또 지원금이 손실을 막는 정도에도 빠듯할 전망이어서, 트럼프 정부의 든든한 배경이었던 농업 지역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채철호)
댓글 아이콘댓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