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8뉴스

[단독] 농협서 '폐기 대상' 소고기 판매…다 팔고서야 알았다

[단독] 농협서 폐기 대상 소고기 판매…다 팔고서야 알았다
<앵커>

추석을 앞두고 강원도의 한 농협 마트에서, 식용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해야 하는 소고기가 버젓이 판매됐습니다. 농협은 문제의 소고기가 다 팔리고 난 뒤에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G1 방송 송승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도내 한 농협 마트에서 판매된 소고기입니다.

여느 소고기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고기입니다.

문제의 소고기팩 라벨에 기재된 이력 번호를 축산물 이력제 홈페이지에 조회해 봤습니다.

도축 검사 결과에 불합격이 표시돼 있습니다.

식용 불합격 축산물은 폐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쯤부터 폐기 대상 소고기 25.5kg이 농협에서 판매됐습니다.

[마을 주민 : 매립을 해야 할 고기를 가지고 시중에 판매했다는 자체에 대해서 저는 진짜 천불이 나고 복장이 터집니다.]

문제의 소고기는 최초 검사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검사에서 불합격이 나왔습니다.

유통 업체와 농협은 판매가 끝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유통업체 대표 : 여러 마리를 가공을 맡겨서 하는데, 거기에 이제 한 덩어리가 반출된 거예요. 그걸 모르고 있다가 그게 이제 유통이 된 거죠.]

식용 여부를 검사하는 충북 동물위생시험소와 등급을 판정하는 축산물품질평가원도 유통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습니다.

더구나 동물위생시험소는 폐기된 줄 알고 확인서까지 발급했습니다.

충북 동물위생시험소는 실수를 인정했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등급 판정서를 회수를 도축장 쪽에 요청했는데,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농협은 유통업체에서 제공한 합격 판정 관련 서류 등을 믿고 판매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판매 전에 이력 번호 조회 한 번만 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입니다.

농협 측은 많은 물량을 처리하다 보니 일일이 이력 번호를 조회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농협 소재지 자치단체는 진위 여부 파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홍찬영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뉴스 송승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