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5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이 어젯(1일)밤 극적으로 결정됐습니다. 다 잡은 우승을 내줄 위기에 몰렸던 LG가 2위 한화의 끝내기 패배 덕에 거짓말처럼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LG는 NC와 시즌 최종전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선발투수가 바닥나 구원투수들을 줄줄이 투입한 NC를 상대로 7회까지 1점 밖에 내지 못했고, 에이스 치리노스부터 마운드가 줄줄이 무너지며 7대 3으로 져 3연패를 당했습니다.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내일 SSG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하게 된 NC 선수들이 환호하는 동안, 2위 한화가 SSG에 앞서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LG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인천에서 믿기 힘든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5대 2로 앞선 9회 등장한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투아웃까지 잘 잡은 뒤에, 대타 현연회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점 차로 추격당했습니다.
급격히 흔들린 김서현은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대타로 등장한 신인 이율예에게 문학구장의 짧은 왼쪽 펜스 위를 맞고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주저앉았습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사상 첫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던 한화의 꿈은 이렇게 막을 내렸고,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8승째를 바라봤던 한화 폰세는 삼진 10개를 추가해 탈삼진 1위를 탈환하고도 웃지 못했습니다.
한화의 패배 덕에 우승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LG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기다리고 있던 홈팬들 앞에서 자축의 샴페인을 터뜨렸습니다.
2년 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한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KIA를 완파한 6위 KT는 내일 최종전에서 한화를 꺾고 NC가 SSG에 지거나 비기면 5위로 가을야구행 막차를 탈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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