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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승리하고 세리머니 하고 싶었는데…통합우승 도전"

염경엽 감독 "승리하고 세리머니 하고 싶었는데…통합우승 도전"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통합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LG는 어제(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대 3으로 패했지만, 2위 한화가 SSG에 덜미를 잡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이날 인천 경기는 그라운드 정비 때문에 1시간 늦게 시작했고, 잠실 경기보다 1시간 늦게 끝났습니다.

LG 선수단 일부는 경기를 마친 뒤 이미 경기장을 떠나 있었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무거운 표정으로 잠실야구장 감독실에서 인천 경기 중계를 봤습니다.

그러자 인천에서 극적인 승부가 벌어졌습니다.

한화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남은 상태에서 9회말 투아웃 후 SSG가 현원회의 투런포로 추격하고, 이율예의 투런포로 6대 5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염 감독의 표정이 확 바뀌었습니다.

LG 선수단은 잠실구장으로 다시 모여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습니다.

LG 팬들도 잠실야구장에 모여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염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하고, 선수단과 축하 인사를 나눴습니다.

선수단과의 세리머니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검지'를 들며 또 한 번의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SSG의 끝내기 홈런 상황을 그림 그리듯 묘사하며 웃던 염 감독은 이내 팬들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LG 팬들은 정규시즌 우승 자체를 반깁니다.

염 감독도 선두로 페넌트레이스 결승선을 통과한 것에 안도했습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패하면서 (한화가 2연승을 거두면) 1위 결정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우리가 최근 하향 곡선을 긋는 터라 1위 결정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며 "SSG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렇게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쳐 다행"이라고 웃었습니다.

정규시즌 막판 3연패를 당했지만, LG는 명실상부한 2025 정규시즌 최강팀이었습니다.

승률도 0.603(85승 56패 3무)으로 높았습니다.

염 감독은 "한 시즌 동안 고비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버텨줬다"며 "함께 고생한 코치진, 프런트에도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2023년 LG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까지만 해도, 염 감독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무관의 사령탑'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풀었고, 올해도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며 통합 우승 기회를 잡았습니다.

LG는 1990년, 1994년, 2023년에 통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염 감독은 LG 구단 처음으로 '2회 이상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감독'으로 기록됐습니다.

올해가 끝나면 LG와 염 감독의 계약은 만료됩니다.

염 감독은 "계약은 구단이 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LG 선수단, 프런트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기 3년 동안 두 차례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염 감독은 '재계약 조건'을 거의 충족했습니다.

이제 염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이자, LG 구단 역대 네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합니다.

염 감독은 "1차 목표는 이뤘으니, 2023년처럼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게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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