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시행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근거 없는 괴담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10대들이 즐겨 찾는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흉기를 든 남성의 사진과 함께 벌써 무비자 입국 중국인이 떴으니 몸조심하라는 글이 올라오거나, 이상한 중국사람이 쫓아오면 신고해라, 납치해 장기매매를 한다고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두고도 중국이 부정선거 데이터를 사라지게 하려고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퍼지자 경찰이 직접 나서 거짓 정보 유포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법무부 역시 사전에 입국자 명단을 확인해 과거 불법체류 전력자 등 고위험군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무비자 조치를 통해 약 1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해 여행 유통업계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책 시행 이후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반중 정서는 증폭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소문을 넘어 사회 불안이나 혐오 정서를 키울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김윤태/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확증 편향이나 이게 또 기성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과 맞물리면서, 사회적인 부작용이나 갈등,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매우 큰 거죠. 가속화되면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더 높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며 관련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장기 꺼낸다' '국정자원에 불도'…"한국 큰일" 중국인 괴담 '쑥쑥'
입력 2025.10.01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