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런던 지하철 파업에도 만석!…뮤지컬 '외쳐 조선!' 배우 울컥한 순간 [스프]

[더 골라듣는 뉴스룸] 배우 김수하, 배우 양희준
더골룸
오에오~ 오에오~ 웨스트엔드 중심에서 런던 관객들의 떼창이 터져 나왔습니다. 런던 지하철 파업에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 배우들의 뜨거운 연기에 열렬히 반응했습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의 런던 공연 얘깁니다. 영국에서 먼저 데뷔했던 배우 김수하 씨에게는 10년 만에 선 웨스트엔드 무대이기도 했는데요, 조선이 '시조의 나라'였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지극히 한국적인 이 뮤지컬은 어떻게 런던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국뽕'이 차올랐다는 런던 공연 이야기, 직접 확인해 보세요.
 

송해빈 스브스뉴스 PD : 언어가 다른 것도 있고 시대도 조선시대라서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을 초월해서 감정이 전해지는 부분이 있었나 봐요.

양희준 배우 : 네. 이 문제도 걱정을 많이 했던 게, 좌우에 모니터를 설치해서 자막으로 해 놓긴 했지만 무대가 그 옆으로 길어서 장면을 보면서 좌우측의 자막을 확인하기 어려우셨을 거예요.

대사가 빨리 지나가는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표정, 제스처, 목소리만으로 어떤 감정 상태인지 파악해야 되는 상황이 많았는데, 1차원적으로라도 웃길 때는 더 크게, 슬플 때는 더 울부짖으면서 표현했는데 잘 봐주셔서 뿌듯했습니다.

김수하 배우 : 한국에서도 관객이 많이 와주시고, 끝나고 나갔는데 스테이지 도어에서 다른 유럽 국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너무 보고 싶어서 왔다는 관객도 만나고, 뜻깊은 자리였어요.

김수현 기자 : 저도 런던에 아는 사람들이 보러 갔는데 다 되게 재미있었고 영국인 현지 관객들이 많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어떻게 알고 다 그렇게 보러 갔을까, 너무 신기했어요.

김수하 배우 : 거의 만석이었어요. '앞줄만 차면 어떡하지, 한국에서 온 관객만 계시면 어떡하지' 걱정했거든요. 근데 2층에 반 둥근 형태의 극장이었는데 소대에서 거의 눈이 마주칠 정도로 객석도 깊거든요. 거기 끝까지 다 찬 거예요. 놀랐어요.

김수현 기자 : 그때 런던에 철도 지하철 파업이 있어서 어떤 공연은 취소하기도 했대요. 근데 이거는 취소할 수 없고, 딱 하루 하는 거니까. 얘기 듣고 걱정했는데 다 찼다고 해서 '한국에서 뮤지컬 팀이 왔다고 영국 관객들이 되게 관심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약간 국뽕이. (웃음)

송해빈 PD : 준비 과정이나 리허설에서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니까 더 드라마틱한 서사가 완성된 것 같아요.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양희준 배우 : 전쟁터 같았던 준비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김수하 배우 : 양반놀음 신에서 오에오~ 하면서 실제로 골빈당이 양반놀음 만들어서 퍼뜨리면서 저잣거리에서 어떠한 일들을 알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저희가 공연장에서 실제로 객석으로 내려가거든요. 객석이 저잣거리가 되고 앉아 있는 관객이 조선시대 백성이 되는 거예요.

그걸 똑같이 영국 극장에서도 했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어느 정도 좋아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너무 좋아하니까, 외국인 아이들도 많았거든요. 짧은 경험이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김수현 기자 : 오에오~ 따라 하지 않나요?

김수하 배우 : 따라 해요. 너무 신기해요. 스테이지 도어 나왔는데도 오에오~ (웃음)

김수현 기자 : '오에오'가 중독성이 있잖아요.

김수하 씨는 웨스트엔드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잖아요. 오랜만에 돌아가서 하는 느낌이어서 새로웠을 것 같아요.

김수하 배우 : 데뷔한 걸로만 따지면 10년 만에 런던 극장에 간 거고요. 투어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니까 6년, 7년 만에 간 건데, 처음에 제가 한복 입고 나와서 내레이션을 했어요. '나는 여기서 데뷔를 했고 여기서 공연을 했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 작품으로 데뷔를 했다. 이 순간이 나에겐 너무 특별하다'라고.

저는 사실 '이 사람들이 이 얘기를 듣고 싶을까, 과연 궁금할까' 생각했지만 작가와 컴퍼니가 함께 고민하면서 쓴 대본이기 때문에 대본을 전적으로 따라서 내레이션을 했는데, 되게 좋아하시는 거예요. 제가 그 대사를 했는데 '와우' 이러시는 거예요. 옆에서 영어 자막이 나가고 있으니까.

그러고 나서 오버추어 첫 음악이 나오면서 제가 조선시대로 들어갈 수 있게 내레이션을 했는데, 저도 그때 약간 국뽕이 차오르면서 '니들이 조선을 알아?'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 보러 왔으면 한번 봐' 여기서 압도를 해야겠다, 휘어잡아야겠다. 그래서 가슴 뜨겁게 조선과 시조를 소개하는 내레이션을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백성들이 등장하면서 그때의 저잣거리를 표현하면서 시작을 했는데요. 

오랜만에 갔는데 그대로였던 것도 있었고 바뀐 것도 있었고, 사실 그거를 즐길 만한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돌아가서 좋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외쳐조선

양희준 배우 : 수하가 오버추어 그때 내레이션 하면서 '제가 아는 조선은 이러이러하다' 나라의 색깔을 소개할 때 소대에서 저희 다 같이 있었거든요. 모니터 보면서 배우들이 다 울컥해서 눈시울 붉어지면서 나갔어요. 끝나고도 얘기할 때 '수하 언니가, 수하 누나가 내레이션 할 때 되게 참으면서 나갔다'

김수하 배우 : 끝나고 나올 때 등장하는 친구들과 마주치잖아요. 그때 나가야 되는데 너무 말하고 싶었나 봐요. '언니 저 진짜 눈물 날 것 같아요' (웃음) 그 마음이 닿았나 봐요.

김수현 기자 : 진짜 그랬을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제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언어가 다르고 정말.

김수하 배우 : 진심은 통하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준비해서 진심을 다해서 하니까 통한 것 같아요.

김수현 기자 : 굉장히 좋은 평들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더 깊고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는 스브스프리미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