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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무심코 담배꽁초 투척? 꽁초 속 숨은 '혼소' 주의보

[자막뉴스] 무심코 담배꽁초 투척? 꽁초 속 숨은 혼소 주의보
지난달 21일 새벽 건물 야외 주차장 옆 한 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곧이어 불길이 치솟더니 순식간에 큰불로 번집니다.

[민현준/최초 목격자 : 노트북을 가지러 나왔는데 저쪽에 탄 내가 나서 보니까 저기 불이 나 있었더라고요. 이쪽에 이제 박스가 놓여져 있었고 쓰레기랑 이렇게 쌓여져 있었는데 가스 밸브 옆에 (자전거) 타이어가 붙어 있던 상황이었는데 자전거 타이어 쪽에 불까지 붙은 상태였어요.]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민 씨는 불을 보자마자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고,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이 불길을 완전히 잡았습니다.

[민현준/최초 목격자 : CCTV를 확인했을 때 담배꽁초를 누가 던지는 게 있더라고요.]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나가던 행인이 무심코 담배꽁초를 버렸고 여기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뱃불이 쓰레기 더미에 떨어지면서 불이 옮겨 붙은 거로 보입니다.

[경기 시흥소방서 관계자 : 지금 아직 조사 중이어서 정확하게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담뱃불로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자칫 주택가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

[주변 상인 : 너무 깜짝 놀랐어요. 진짜 앞에 통닭집 사장님 아니었으면 정말 큰 불로 이어져서 인명 사고까지 있었을 것 같았거든요.]

[백승주 겸임교수/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 : 담배꽁초는 아주 작은 불티잖아요. 그런데 담배 자체에도 담뱃잎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있고 이게 쓰레기 더미 근처에 던져지면 불이 금방 확 피어오르는 게 아니고 불이 숨어 있습니다. 이른바 '혼소'라고 하는데요.]

담배처럼 작은 구멍이 많은 가연성 물질의 경우 불꽃이 없어도 탈 수 있는데 이때 주변에 불씨를 키우는 조건들이 갖춰질 경우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백승주 겸임교수/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 : 틈새에 공기랑 산소가 숨어 있는 혼소 같은 경우는 5%만 돼도 불이 살아 숨 쉬게 됩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는 빈번합니다.

재작년 인천 동구의 한 시장에서 55개 매장이 불탔던 대형 화재와, 지난 4월 발생했던 대구 함지산 산불 역시 모두 담배꽁초 투기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정준/변호사 :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역시도 형사 처벌이 가능합니다. 우리 형법 제170조는 실수로 물건을 태우고 불을 내게 한 경우 실화죄로 처벌하고 있는데요, 1천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건조할수록 담뱃불처럼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취재 : 위효정, 구성 : 김휘연(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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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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