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매 판매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1차 소비쿠폰으로 살아나나 싶었던 소비 흐름이 다시 꺾이는 모습인데, 소비쿠폰이 반짝 효과에 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지난 7월 하순 1차 소비쿠폰 지급으로 들떴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황순희/야채청과 상인 : (소비쿠폰) 그 액수까지만 쓰지 더 쓰지도 않아요. 대목인데도 사는 사람들이 없어요. 전혀 너무 힘들어요.]
실제 지난 7월 전월 대비 2.7% 늘었던 소매판매는 지난달 2.4%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입니다.
일단 지난 7월 큰 폭의 소매판매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과 갤럭시 신제품 출시 등으로 7월에 늘었던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판매가 지난달 13% 이상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유례없는 폭염 탓에 농축수산물값이 급등하면서 음식료품을 구매하는 대신, 서비스업 생산으로 잡히는 외식을 늘린 영향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약 9조 원의 1차 소비쿠폰 지급액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약 80%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반짝' 효과에 그치는 소비쿠폰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양준석/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새 소비를 창출해야 되거든요. 내가 쓸 돈을 정부 돈(소비쿠폰)으로 대체를 하면은 성장이 일어나지 않죠.]
다만 정부는 올해 늦은 추석으로 인해 소비를 9월로 미뤄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인종/전통시장 상인 : 민생회복 쿠폰 이번에 나온 것을 아껴 가지고 그걸로 차례상 지내려고 준비를 하시고 계시는 거죠.]
정부는 소비심리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9월 개인카드 사용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지표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위 10%를 뺀 국민에게 지급되는 4조 6천억 원 규모의 2차 소비쿠폰이 지난 22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해 그 효과도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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