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선수 생활 마지막 맞대결 상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삼성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선수"라며 "오승환이 등판한다면 예우 차원에서 최형우를 마지막 상대 대타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환과 최형우는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선후배 관계입니다.
한 살 터울의 두 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오랜 기간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들 모두 불혹을 훌쩍 넘긴 뒤에도 KBO리그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활약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오승환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은퇴를 발표했고, 최형우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오승환을 바라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형우는 지난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를 앞두고 은퇴 투어 행사에 참가한 오승환을 축하하면서 눈물을 쏟아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최형우는 은퇴 투어를 마친 뒤 오승환의 은퇴 경기 때 자신이 마지막 맞대결 상대가 되고 싶다고 구단에 건의했고, 이범호 감독은 흔쾌히 응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IA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라서 선수 투입이 유연합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형우는 "승환 형의 마지막 투구를 함께 하고 싶어서 (대타 출전을) 요청했다"며 "꼭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승환 형은 완벽했던 투수"라며 "내 기준에서 한국 야구 1등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승환이 형은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던 선배였다"며 "항상 후배들을 다독였고, 모든 후배에게 존경받았던 선수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